하동군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Project/Architecture


덕천로 굽이, 호계천 물결
두 줄기 만나는 품에 안겨
이방인 손길, 맞디 나누고
마을 아지랑이 몽글몽글

길게 너른 터 옛 동네 마당
두런두런 그 시간 잊지 않고
시나브로 발닿는 새 소리 
자른 터 어깨 사이 송글송글

잿빛 언덕 서서 내려보니
월봉산, 사림산 병풍삼아
엉겨사는 마을 훗날 몽상
우리네 사는 곳 애글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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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한 상생의 언덕마루
덕천로와 호계천이 만나는 대지에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맞이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주거시설을 계획한다. 주민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함께 걸터앉아 담소 나누는 우리네 옛 동네 마당의 생활터로서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장소를 제안한다.

다양성과 편의성을 품는 주거공간
좁고 긴 대지 형태에 순응하며 개방되는 공용공간은 오늘날 농촌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흔히 맞이하는 생활방식 차이와 문화적 충돌을 이해하며 그 차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채광과 통풍 환기를 유도하도록 계획한다. 다양성을 고려해 두 가지 유형의 단위세대를 제안하고, 지속 가능한 활용을 위해 내부 가변형 구조를 채택한다. 여러 이해를 고려한 계획으로 생활양식의 상이함을 기능적으로 완충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꿈꾼다.

덜어내어 이어지는 풍경
호계천과 원해마을 사이의 대지 특성을 고려하여, 자연과 지역주민을 잇는 커뮤니티 공간을 계획한다. 월봉산, 사림산으로 연속되는 주변 경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물 형태를 덜어내어 언덕 형상의 테라스를 조성한다. 거주자들에게 휴식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주변 마을과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상생하는 공간
다양한 외부 공간(마당, 테라스 등)들과 연계되는 커뮤니티 공간은 가변성을 갖춘 개방적인 시설로 주민들과 외국인들을 위한 교류의 장이자 사랑방 역할을 수행한다. 게스트하우스, 기숙사의 안전한 운영 관리를 위한 분리 동선계획으로 지역사회 상생의 시설로서 기능을 제고한다.

지속가능한 삶터
공용공간을 통해 경계없이 지역 주민과 외국인의 교류를 도모하여 문화적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서로 이해를 공유할 수 있는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열린 커뮤니티 주거시설을 추구한다. 농촌 현지 주민은 늘 자리를 지키지만, 때가 되면 외지인은 떠나고 다시 새로운 인연이 찾는다.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속에서도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사람들의 생활터가 되어 서로 다른 이들의 삶과 생활의 태도를 존중하고 존중받게 하는 공간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