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평상
Project/Architecture
어린시절 할머니댁에는 너른 평상이 있었다. 뉘엿뉘엿 햇살 아래 선선한 바람이 늘 마음을 너그럽게 하던 곳. 훌쩍 어른이 된 내가 사는 서울 한강에도 그런 평상이 있다. 하루의 끝자락에 산책을 나서면 파란 하늘 비추던 한강은 어느덧 주황빛 어스름을 머금는다. 버스킹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아득한 노을이 별빛 되어 쏟아지는 너른 곳을 만난다. 추억의 평상과 닮은 그곳에 걸터앉아 한강 위에 가득한 찰나의 별빛을 바라보면 시나브로 마음이 따스하게 빛나고 하루를 위로 받는다.